제225화
허이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용제하는 들고 있던 그릇을 식탁에 내려놓고 한 손을 허리에 올렸다.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가 더욱 두드러지는 자세였다.
그는 눈썹을 올리며 허이설을 바라봤다.
“너희 집 식기세척기는 장식이냐? 돌리면 고장이라도 나냐고?”
허이설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말했다.
“나는 써도 되는데 넌 안 돼.”
용제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
옆에서 윤가을은 만두를 안고 웃느라 허리를 못 펼 정도였다.
“나는 아까 먹었어. 둘이 먹어.”
허이설은 이미 자리에 앉아 밥 먹기 시작했다. 용제하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용제하는 더 말하지 않고 식탁 옆에 서서 밥을 한 숟가락씩 떠먹으며 틈틈이 반찬이나 고기를 집어 갔다.
모양새만 보면 완전히 허이설의 눈치를 보는 집안일 도우미 같았다.
허이설은 괜히 밥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다 용제하가 물 한 컵을 받아 와서 아무 말 없이 허이설 옆에 내려놓았다.
“너 이러다 진짜 목 막혀 죽겠다.”
“....”
행동은 따뜻했지만 말이 문제였다.
허이설은 고개를 들었다.
“네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용제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 그냥 목 막혀 있어.”
윤가을은 웃음을 겨우 참고 게임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용제하의 젓가락이 허이설 앞에 불쑥 나왔다.
허이설은 깜짝 놀라 의자를 뒤로 밀더니 용제하를 노려봤다.
용제하가 말했다.
“내 젓가락 좀 봐.”
고기 한 조각이 올려져 있었다.
허이설은 다시 용제하를 보며 물었다.
“또 뭐 하려고?”
용제하가 낮게 말했다.
“여기 고양이 털 묻어 있잖아.”
용제하는 급히 고개를 숙여 식탁 위를 확인했다.
“식탁 위에도 털 잔뜩이야.”
허이설은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그래. 고양이 키우면 당연하지.”
용제하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었다.
“이걸 먹는다고? 진짜 괜찮다고?”
“괜찮아. 익숙해졌어.”
용제하는 옆에 있던 만두를 힐끔 보더니 손바닥을 긁적였다.
그러다 자기 팔에 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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