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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용제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허공을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머릿속은 녹슨 기계처럼 반 박자씩 늦게 돌아갔다. 이런 굼뜬 반응이면 어릴 때 엄마한테 등짝 맞고도 남을 일이었다. 30초 가까이 지나고서야 용제하는 겨우 입을 열었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나 좋아한다고? 그래서...” 용제하는 허이설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더니 자기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진짜야? 거짓말 아니지?” 허이설은 울음이 터져 나왔다. 더 이상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가리면서 밀어냈다. “좋아? 어디 실컷 웃어봐.” 허이설이 먼저 그를 좋아한 거였다. 용제하는 입술을 달싹였다. “너...” 허이설은 더는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만해. 무슨 말 할지 다 알아. 내가 먼저 너한테 들이댔다고 말하려는 거잖아. 하지 마. 듣기 싫어.” 그 말은 결혼하고 나서도 수없이 들었었다. 용제하는 화만 나면 늘 말했다. “네가 먼저 들이댔으면서 왜 이제 와서는 차갑게 굴어?” 용제하는 허이설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니야. 그때 난 네가 장난친 줄 알고 괜히 못된 말 던진 거라고.” 허이설은 그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얼굴에 흐르던 눈물은 그의 손끝에 하나씩 닦여 사라졌다. 허이설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용제하의 낮고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허이설. 넌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건데.”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먼저라고 확신하는 얼굴이었다. 허이설은 더 서러워진 듯 입술을 삐죽였다. “네가 프레인국제학교에 왔을 때. 상영고등학교랑 프레인국제학교 연합 페스티벌을 개최하던 그때 말이야.”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임처럼 흐려졌다. 하지만 가까이 있던 용제하는 또렷하게 들었다. 허이설은 말을 이었다. “그때 너 다른 사람 좋아했었어...” 용제하는 미간을 좁혔다. “내가? 누구를? 너 맨날 이상한 소리 만들어내네.” “진짜였어. 은수 언니가 너 우리 반 단체 사진 가져갔다고 했어. 내가 직접 확인도 했거든. 앞줄에 예쁜 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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