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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교수님도 상준이처럼 터무니없는 글이나 보다가 멍청해진 거 아니야? 뭐든지 연애로 몰아가네.’ 용제하는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쬐고 있자니 도서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나 즐기지 않고 여기서 뭐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서관 같은 곳은 애초에 그와 맞지 않았다. 그런데 걸음을 떼기도 전에 휴대폰이 먼저 울렸다. 화면에 뜬 발신자를 본 순간 짜증이 밀려와 눈살을 찌푸렸다. 용제하가 전화를 끊으려는데 문자가 떴다. [끊어도 네가 전화 받게 할 방법이 있어.] “풉.” 용제하가 전화를 받았다. “용 회장님 대단하신데요?” “지난번에 말도 없이 찾아온 거, 네 엄마가 시킨 거지?” “알면서 뭘 물어요?” “네 엄마 말을 다 듣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대체 엄마 말 듣고 무슨 멍청한 짓을 한 거야?” “전 이제 엄마가 없어요.” 용제하는 버드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긴 다리를 뻗고 담배를 피웠다. 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럴 필요까진 없어. 내 말은 내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거야. 누가 너랑 민아현이 식당에서 같이 있는 사진을 나한테 보냈어.” 용제하는 그의 무심한 태도에 더 짜증이 났다. “잘됐네요. 다음번엔 그 여자랑 침대에 있는 사진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너! 그 여자랑 연기하고 있는 거 내가 모를 것 같아?” 용제하가 피식 웃었다. “연기도 진짜처럼 해야죠.” “너!” 그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손가락 사이의 가느다란 담배를 무심히 봤다. 재 속에서 불꽃이 튀어나올 듯하다가 이내 꺼졌다. 용제하가 그의 친어머니에게 느끼는 마음 같았다. 잘해줄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 때마다 그녀는 그 불씨를 직접 꺼버렸다. “술집은 왜 차렸어?” “오픈한 지 두 달이나 됐는데 이제 와서 묻는 건 너무 늦지 않았어요?” “맨날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다니고. 대체 언제 철들래?” “살아있는 동안에는 철들 일 없어요. 죽고 나면 어떨지.” “대회는 왜 안 나가는 거야? 유씨 아저씨네 아들도 나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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