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9화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연습 계속하자.” 윤가을이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라켓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용제하는 뒤쪽에서 나는 인기척에 고개를 살짝 돌렸다. 조금 전 그와 연습했던 남학생은 아직도 화가 가시지 않았다. 충분히 쉰 뒤에도 용제하와 다시 치고 싶지 않았다. 용제하는 계속 벤치에 앉아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어차피 이 과목은 어떻게 쳐도 낙제할 리 없었다. 하지만 기술이 형편없는 저 남학생은 장담할 수 없었다. ‘멍청한 데다 연습도 하기 싫어하다니.’ “용제하, 안 칠 거야?” 추다희의 목소리에 용제하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그녀를 힐끗 봤다. “응. 힘들어.” 그녀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왜냐하면 힘든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냥 일어나기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실내 체육관이라 에어컨이 있었지만 운동하다 보면 땀을 흘리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용제하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아까 그 남학생과 칠 때 힘도 들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추다희는 조심스레 그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하지만 용제하의 라켓이 옆에 놓여 있어 더 가까이 붙을 수 없었다. 둘 사이에 라켓 하나가 놓여 있었다. 허이설은 윤가을과 열심히 테니스를 쳤다. 옆에서 여학생들이 맞은편을 보며 아주 흥분했다. “와, 엄청 가까이 붙었어. 사귀는 게 분명해.” 허이설도 시선을 돌려 그쪽을 쳐다봤다. 벤치에 앉아 있는 용제하와 추다희의 뒷모습이 보였다. 청춘 드라마의 포스터 같은 장면이었다. 옆에 있는 여학생들의 흥분한 말소리를 들으며 허이설은 윤가을과 자리를 바꿨다. 그런데 이쪽 여학생들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허이설은 그 소리에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 예전에 그녀 역시 저 여학생들처럼 용제하에게 푹 빠져 그의 곁에 누가 있는지, 누구와 더 가까운지 신경 썼었다. 허이설은 마음속의 짜증을 라켓에 쏟기라도 하듯 날아오는 초록 공을 힘껏 쳤다. 열 몇 번 주고받자 윤가을이 손을 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안 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