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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최희원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명정화를 봤다. 김경숙은 웨이터에게 알았다고 한 후 명정화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나 봐요. 제가 내려가서 확인해볼게요.” 허이설이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최희원을 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사실 오늘 말씀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그러고는 엄마를 힐끗 보자 명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사모님도 우리 허양 그룹과 용씨 가문이 협력을 추진했었다는 거 아시죠?” 최희원이 미간을 찌푸리자 명정화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졌다. 최희원과 용호석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큰일도 전혀 모를 줄은 몰랐다. 그녀의 시선이 김경숙에게 향했다. 김경숙은 그녀의 눈빛에 담긴 걱정을 읽고 지금은 이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용제하는 잠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말씀하실 일이란 게 뭔가요?” 명정화는 두 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희 부부도 그 회사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 알아봤는데 신생 회사더라고요. 그리고... 민아현이란 여자랑 관련이 있어요.” 민아현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명정화와 허이설은 최희원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폈다. 최희원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손을 살짝 움직였다. 용호석이 그 여자를 위해 이렇게 큰 프로젝트까지 내줬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다음 입고 있던 드레스를 꽉 움켜쥐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일로 찾아온 것만 해도 아주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김경숙은 최희원의 안색을 걱정스레 살피고는 허이설과 명정화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의 몸이 좀 안 좋으셔서 먼저...” “사모님.” 명정화가 갑자기 말했다. “우린 사모님을 망신 주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이 협력을 계속할 방법이 있는지 여쭤보려는 거예요. 아시다시피 상대는 신생 회사라 우리와 비할 바가 못 되죠. 사모님께서 몇 마디만 해주신다면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최희원은 체면이 깎였다는 생각에 더는 대꾸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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