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김명헌은 아주 기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김우연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사나움이 스쳤다.
어제 그는 김우연에게 발로 한 대 차이고 뺨을 두 대나 맞는 수모를 당했다.
그 굴욕을 그는 뼛속까지 새기고 있었다.
이 일을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이제야 속이 후련해!’
그래서 그는 오늘 김우연을 골탕 먹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이야! 마침내 이 비참한 꼴을 보았어. 정말 통쾌해!’
“차를 어떻게 그렇게 몰아! 여기 사람 많은 거 안 보이냐고?”
“여기가 학교 근처인데 좀 천천히 몰라고!”
“짜증 나 죽겠어. 교복이 다 젖어서 어떻게 갈아입으라는 거야!”
순간 물보라를 맞은 주변 학생들이 항의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학생들은 모두 김명헌에게 분노를 느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시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과 대화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천한 것들아, 너희들은 그냥 함께 피해를 본 쓰레기들일 뿐이야!’
“다들 입 다물어! 죽고 싶어?”
운전기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시선으로 학생들을 노려보았다.
학생들은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분노가 가득했다.
갑자기 한 학생이 놀라서 소리쳤다.
“어... 이건 김씨 가문 차가 아니야? 설마 김씨 가문의 사람인 거야?”
그 말을 듣자 점점 더 많은 학생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 가문의 사람이 여기에 올 줄이야!’
그러나 김우연은 평온하게 김명헌을 바라보며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바로 네가 유치하다는 증거 아니야?”
“형, 내가 형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르지? 화내지 않을 거지?”
김명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김우연의 표정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었다.
그것이 그의 기분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너! 너! 너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왜 이러는 거야! 우리 오빠가 김씨 가문을 좋아하지 않는 게 다 너 같은 미친놈 때문이야! 썩 꺼져! 다시는 우리 오빠를 괴롭히지 마!”
진아린은 용기를 내어 김우연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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