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아, 그렇군! 집에 이렇게 귀여운 좋은 여동생이 있었구나! 정말 부러워! 피는 안 섞였으면서 계속 같이 살다니!” 김명헌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시선은 여전히 진아린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탐욕스러워졌다. “너, 한 번도 두려웠던 적 없었지?” 김우연이 김명헌을 향해 다가오며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무섭다고? 형이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김명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직접 느껴봐!” 김우연은 이미 김명헌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눈을 이전보다 살짝 크게 떴다. 찰나에 서늘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뭐, 뭐 하려는 거야?” 김명헌은 살짝 멈칫하며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번에 김우연을 모욕하러 오면서 그는 김우연이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김우연은 결국 움직이고 말았다. 그는 곧바로 김명헌의 옷깃을 움켜잡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쿵! 물웅덩이에 굴러떨어진 김명헌은 온몸이 물에 젖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이 나서 속으로 통쾌해했다. “흥! 우리 학교 사람들을 괴롭히고도 무슨 할 말이 있어?” “김씨 가문이면 어때? 결국 우리 학교 영웅에게 혼쭐이 났잖아!” 학생들은 흥분한 얼굴로 환호성을 찔렀다. 그들은 김우연이 직접 나서리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모두의 눈에 가장 정의로운 일로 비쳤다. “미쳤어? 감히 나를 물웅덩이에 밀어 넣다니!” 김명헌은 분노가 극에 달해 소리쳤다. 그는 김우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자신도 이렇게 똑같은 꼴을 당해 온몸이 물에 젖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해?” 김우연의 얼굴에 갑자기 으스스한 미소가 떠올랐다. 심지어 그 안에는 흉악함마저 서려 있었다. 그는 김명헌의 머리를 잡아 물웅덩이 속으로 강하게 눌러 박았다. 작은 물웅덩이라 깊지는 않았지만 코를 가라앉히기에는 충분했다. 김명헌은 숨을 쉴 수 없어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손발을 함부로 휘저으며 벗어나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