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그러나 김명헌은 이름을 말하지 않은 채 눈물만 슬그머니 닦아냈다. “두려워하지 마, 아들아. 누구든지 널 괴롭혔다면, 엄마는 그와 목숨을 걸고 싸우겠어!” 조서아는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김명헌의 신체적 건강이 걱정되기보다 그의 정신적 건강이 더욱 걱정스러웠다. ‘만약 이번 일이 학교 폭력이라면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어! 그것이 가장 무서운 결과야!’ “감히 내 동생을 괴롭히다니, 내가 직접 가서 동영상 찍어 그 자식을 인터넷에 폭로해 주겠어! 앞으로 사회생활 못 하게 만들어 줄 거야!” 김슬기는 이를 악물며 분노에 온몸을 떨었다. 공기는 점점 더 긴장되고 무거워졌다. 모두가 김명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가 무르익자 김명헌은 비로소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말을 시작했다.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사실 아무 일도 없어요.” “저는 그저 형을 찾아가 응원의 마음을 전하려 했는데, 차가 좀 빠르게 달린 데다가 어제 비가 와서 길에 물웅덩이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실수로 형의 옷에 물이 튀게 하고 말았어요!” “모든 게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형을 화나게 한 탓에 형이 저를 물웅덩이에 눌러서 숨 막히게 한 거죠.”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제가 잘못을 깨달았으니, 다들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김명헌은 이야기를 꾸며 가며 사실을 이리저리 왜곡해 모두를 속였다. 이렇게 되어 김씨 가문 식구들은 모두 격분하게 되었다. “이 자식이! 김우연, 이 녀석은 완전 깡패야!” “감히 내 아들에게 그런 짓을 한다니. 그 자식은 기본적인 교양도 없는 거야?” 김병훈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가 있단 말이야!” 조서아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김우연에 대한 그녀의 인상은 한층 더 나빠졌다. “젠장! 내가 그놈일 줄 알았어! 그런 짓을 서슴없이 할 놈은 그놈밖에 없어!” “그놈은 왜 이렇게 미운 짓만 하는지, 내가 직접 죽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