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뭐? 형이라고?” 김명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꿈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의 얼굴은 극심한 충격에 흑백이 오가는 표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농담을 듣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김우연이? 평소 성적이 그저 그런 그 자식이 어떻게 수학을 만점 받은 거야?’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은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게다가 희원고 측에서는 모든 운산대학과 세한대학 같은 대학들을 그가 마음껏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김혜주가 던진 이 한마디에 김명헌은 비틀거리며 그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마음껏 선택한다고?” 김명헌은 당황해서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도저히 김우연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목숨을 걸고 시험을 봐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지금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 김우연에게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되다니?’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질투가 불길처럼 번졌다. “김우연이 만점을 받았다 한들 뭐 어때? 다른 과목 점수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너랑 비교할 만큼 능력이 안 돼. 너무 걱정하지 마!” 김슬기는 웃으면서 김명헌을 위로했다. “맞아. 내 마음속에서는 네가 가장 뛰어났어. 네 총점수가 분명 김우연보다 높을 거야. 김우연은 그저 한 번 찔러 맞춘 거야.” 김병훈은 김명헌의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했다. “어쨌든, 엄마 마음속에서 너는 항상 잘해왔어. 부담 가지지 마.” 조서아는 김명헌을 감싸안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었다. 가족들은 모두 김명헌을 둘러싸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김지유와 김혜주만은 입을 다문 채 조용히 곁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들도 김우연이 수학을 만점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저히 믿기 힘든 천방지축 같은 소식이었다. 그때 김병훈 일행이 학교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많은 관계자들이 다시금 아첨하려고 몰려들었다. “김 회장님, 이제 사정을 다 파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