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한태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한 목소리로 훈계하였다.
“뭐라고요? 돈 주고 산다고요? 당신들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진경철은 이것이 입막음용 돈이라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은편에 서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턱을 들고 도도한 표정으로 앞을 주시하였다.
그들은 이런 일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추천 전형 자격은 당연히 자기들 것이라고 여긴 것 같았다.
이때, 김우연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터질 듯 꿈틀거렸고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갔다.
그는 정원대학교에 가고 싶어서 단호하게 추천 전형 자격을 포기한 것이지만, 이 자격을 남에게 넘기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더구나 김명헌에게 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자신의 실력으로 얻은 혜택을 어떻게 원수에게 줄 수 있겠는가?
“당신들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는 이 추천을 받을게요.”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그의 폭탄 발언에 다들 놀라운 표정으로 김우연을 바라보았다.
“아들, 잘했어. 원래 네 것이야. 좋은 명문대에 가자고!”
진경철은 이제야 한시름을 놓은 듯이 김우연의 어깨를 두드렸다.
석지향도 역시 후련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늘 정직하게 살아왔기에 그때 김우연을 김씨 가문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김씨 가문은 김우연을 빼앗아 갔지만 제대로 대해주지 않아서 결국 다시 진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이제 또 김우연의 것을 빼앗아 가겠다니.
무슨 자격으로?
그들이 만만해 보여서?
“왜 이래? 추천 자격을 김명헌 학생에게 준다고 했잖아? 무슨 말인지 몰라? 그럼 이렇게 하자. 4억 줄 테니까 돈 가지고 얼른 가. 아니면 정시로 가든지. 아무튼 희원고는 영원히 널 받아줄 테니까. 어때?”
한태수는 짜증 섞인 말투로 차갑게 내뱉었다.
“필요 없어요. 추천 전형 자격을 김명헌에게 줄 수 없어요.”
김우연은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김명헌을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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