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명헌이가 뭘 잘 못했는데 그렇게 괴롭혀? 추천 전형이 뭐가 대단하다고. 얼마면 돼? 말해 봐. “ 김슬기는 격앙되어 큰 소리로 김우연에게 호통을 쳤다. 그녀의 숨이 가빠졌지만 여전히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 김혜주와 김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었다. 그녀들은 김명헌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 그의 편을 들고 있기에 그녀들은 더 이상 거들어주지 않았다. 특히 김혜주는 김우연이 쓴 글들을 보고 나서 김우연이 예전에 김씨 가문에 있었던 과거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녀도 진실을 밝혀내길 바랐다. “허허...” 갑자기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김우연은 싸늘하게 김씨 가문의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비웃음을 날렸다. 이 상황이 생각할수록 웃겼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사람들은 머리에 문제라도 있는 건가? 자기가 수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당당히 추천 전형 자격을 받은 것인데 김명헌이 원한다고 해서 뺏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에 거절하면 오히려 잘못했다고 핀잔을 들어야 한다니! 세상이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또 있을까?! “우린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벌써 몇 번 말했죠? 김명헌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기의 능력으로 얻으라고 하세요! 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요. 돈은 한 푼도 원하지 않아요. 김씨 가문의 돈이 더러우니까요.” 김우연의 눈빛은 순간적으로 눈부시게 변했고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분노로 가득 찬 말투로 지금의 심정을 토로하였다. 더럽다니...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당황했고 곧이어 분노로 어두워졌다. 감히 김씨 가문에게 이런 수모를 안겨주다니! 그들뿐만 아니라 사무실에 있는 교장과 선생님들도 모두 놀라서 움찔거렸다. “미쳤어? 김씨 가문은 너 같은 보잘것없는 애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 “어서 사과해. 어쩌면 목숨을 살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 정신 차려!” “추천 정형 때문에 이럴 필요가 있어? 이 도시에서 쫓겨 나가고 싶니?” 한태수와 박종호가 급급히 설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