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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만해요, 그 표정 좀 거둬요!” “돌아가서 전하세요, 김명헌에게는 정원대에 갈 자격은 없다고요!” “한 마리 벌레가 아무리 꾸며도 용이 될 수는 없어요!” 차가운 목소리로 김우연이 말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 김씨 가문 사람들과 단 한 마디라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정말 몰랐어. 이번에 온 이유는 이 노트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온 거야!” 김지유는 대여 기록이 적힌 노트를 꺼냈다. 그것을 보고 김우연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 노트는 예전에 자신이 썼던 것이었다. 그 시절, 그는 마음속 억울함을 오직 그 노트에만 적을 수 있었다. 원래는 환생 후에 이미 잊고 있었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더는 할 말이 없어요!” 김우연은 거절했다. “여기에 쓴 거 다 사실이야?” 김지유는 김우연의 앞을 막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답이 그렇게 중요해요?” 김우연의 웃음은 씁쓸했고 목소리는 차가웠다. “정말 몰랐어. 예전에 일어난 일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너에게 사과하고 싶어. 우리가 확실히 너를 많이 힘들게 했어.” 김지유는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보기에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했다. 이 모습에 김우연은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가슴 속에 미세한 떨림과 아픔이 스며들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진실을 알게 된 것일까?’ “그러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김우연이 계속 물었다. “이 모든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해. 네가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아.” “하지만 지금은 이 말밖에 할 수 없어. 나는 반드시 사과해야겠어.” 김지유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렸고 그녀의 표정은 정말 진심으로 보였다. 만약 일반인이 이런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금세 누그러져 상대를 용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우연은 아니었다. 그의 눈빛은 굳건했고 마음은 단단했다. 전생의 고통과 괴로움이 지금은 그의 힘으로 변해 있었다. 특히 죽음의 진실은 김우연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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