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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어이가 없어서. 내가 도망을 왜 가? 그쪽이나 잘해.” 이루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의 말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래? 그럼 도망가지 않게 잘 감시하려면 연락처부터 교환해야겠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이루나는 그와 배상금에 관해 자주 얘기하고 법정으로 가더라도 합의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큰 고민 없이 휴대폰을 꺼내며 그와 카톡 친구를 맺었다. “이름이 뭐야?” 남자가 물었다. “이루나.” “누나? 이름이 누나야?” “...” 이루나는 장난기 가득한 그의 얼굴을 한번 노려보고는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누나 아니고 이.루.나!” ‘초딩도 아니고 유치하게 이름으로 장난을 걸어 와?’ 남자는 가볍게 웃고는 이내 자기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고지훈이야. 잘 기억해 둬.” “그래, 고지훈. 나는 누구처럼 유치하지 않아서 한번 들으면 제대로 기억하는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 고지훈은 그 말에 아주 잠깐 멍하니 있다가 입꼬리를 활짝 올린 채 크게 웃었다. “그쪽 성향상 누나라는 말 듣는 거 좋아할 것 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건데 별로였어?” “응, 별로.” 이루나는 누나라는 말을 쉽게 하는 그를 보며 점점 더 그의 직업이 호스트바 선수가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배상금 문제는 이로써 해결된 거지? 2천만 원 보낼 테니까 받아.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하고.” 고지훈은 별다른 대꾸 없이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루나는 그가 자신을 바라보든 말든 관심 없다는 얼굴로 건이와 함께 차에 올라타 센터를 벗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센터에서 고지훈과 나눴던 신경전 가득한 대화를 떠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그녀가 취향인 고지훈과 달리 그녀는 고지훈과 같은 남자가 전혀 취향이 아니었다. 은근슬쩍 작업 걸려고 하는 것도 그렇게 껄렁거리는 말투도 그렇고, 고지훈은 그녀가 싫어하는 점만 모아놓은 듯한 남자였다. 집으로 돌아온 후, 이루나는 약속대로 그에게 2천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보낸 지 몇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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