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그 번호판을 한참 바라보고 있던 이루나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 휴양 마을은 딱 봐도 부자들이 드나드는 좋은 곳이었다. 고지훈이 이곳에 나타난 것도 전혀 이상할 필요가 없었다.
도망갈 생각 없는 이루나는 한숨을 내쉬고 당당하게 자기 차를 컬리넌 옆자리에 주차했다.
고지훈이 벌써 다가와서 말했다.
“가자. 밥 먹으러.”
곧 그는 자기 비서한테 강아지 산책을 맡기고는 이루나를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부지가 큰 휴양 마을은 복합 레저 휴양 시설처럼 보였다. 식사하는 홀 외에도 주변에 넓은 골프장, 승마장, 낚시터까지 있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이루나는 룸에서 그와 단둘이 식사하는 게 좀 어색해서 호숫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여기에는 수입한 비싼 해산물뿐만 아니라 서양 요리, 일식, 한식 그리고 국내 여러 요리까지 먹고 싶은 것이 다 있었다.
고지훈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의자에 기대 다리를 꼬며 메뉴판을 건넸다.
“나 신경 쓰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이루나는 그가 이렇게 상냥하게 말하는 모습이 어딘가 낯설었다. 그녀는 메뉴판을 집어 들고 혼자서 주문하기 시작했고, 주문하는 내내 진짜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
고지훈은 이때 담배 생각이 나서 습관처럼 담배를 꺼냈다.
그는 평소에 누구랑 있든 늘 자기 멋대로 때랑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했고 남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맞은편에 있는 이루나를 보고는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주머니에서 꺼낸 담배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이루나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매너가 없는 거야. 쓰레기 막 버리지 좀 마.”
고지훈은 물을 마시며 피식 웃었다.
“너보다는 매너있는 것 같은데?”
이루나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고개 숙인 채로 메뉴판을 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골랐다.
고지훈은 눈치 보지도 않고 그녀의 얼굴부터 몸매, 머리카락까지 훑어보기 시작했다.
‘어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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