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강아지가 구석에 웅크리고 앓는 소리를 내며 먹은 것도 다 토해내면서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자 이루나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녀는 평소에 자주 쓰던 치료법을 다 써봤지만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 바이러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루나는 소파에 축 늘어져 한참 고민하다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처음에는 서이건과 헤어지면 다시는 엉킬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이 생겨 결국 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에게 애원할 수가 없었다.
온밤 고민한 끝에 그녀는 약간 무모한 방법을 떠올렸다.
다음 날 저녁. 그녀는 완전무장하고 서진 제약 본사를 찾아갔다.
이미 저녁 8시라 대부분 사람은 이미 퇴근한 상태였다. 이루나는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쓰고 높은 포니테일에 어두운 옷을 입은 채 조용히 연구 개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서진 제약은 생물 연구 분야에서 엄청난 실력을 자랑했고, 세계 최고급 의과대학과 협력하여 전 세계 각국에서 인재를 데려왔고, 기술 장비도 최고 수준이라 매년 수많은 혁신적인 약품이 탄생했다. 잘 팔리는 약들은 대부분 독점한 상태였다.
연구 개발 센터 안으로 들어갔더니 많은 실험실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고, 꽤 많은 연구원이 야근 중이었다. 그들은 일에 몰두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면서 몰래 들어온 이루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루나는 몇 바퀴 돌다가 눈치를 보더니 속으로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저녁 9시가 돼서야 다시 연구 개발 센터에서 나와 아무렇지 않게 운전해서 서이건의 별장으로 향했다.
거의 한 시간 만에 드디어 그의 별장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집사는 서이건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일부러 난처하게 하지 않고 일단 거실로 들이고는 서이건에게 알리려 했다.
“죄송해요. 대표님께서 주무시겠다고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네요. 이만 돌아가 주세요.”
집사가 와서 그녀에게 알렸다.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찾아온 거니까 집사님은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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