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너 이 자식...”
서문호는 고지훈의 막말에 분노에 휩싸여 온몸이 덜덜 떨렸다.
“내가 언제 너를 협박했다는 거야? 내가 널 수십 년간 키워왔는데 네가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야. 내가 바라는 건 네가 좀 성숙해지고 제발 제멋대로 움직이는 걸 멈추라는 거야. 내 말을 듣는 게 너한테 해로울 리 없다고!”
“됐어요, 쓸데없는 잔소리는.”
고지훈의 머릿속에는 지금 오직 이루나 생각뿐이었기에 더 이상 서문호와 싸울 기분조차 없었다.
결국 그는 간단히 작별 인사만 남기고 차를 몰아 떠나버렸고 서문호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자신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서이건을 보고 곧 업무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다.
“이건아, 아까는 미안하다.”
서문호는 스무 살 가까이 어린 동생을 대할 때조차 존중을 담았다.
솔직히 말해 지금의 가문과 회사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거의 90%가 서이건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그룹의 중심이자 제일 중요한 인물.
“단속 좀 잘해. 밖에 풀어놓으니까 저렇게 사람을 마구 물어뜯고 다니는 거잖아.”
서이건의 말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의 입장에서는 고지훈이란 존재가 마치 형이 괜히 데려다 키운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서문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레 고지훈의 과거를 꺼냈다.
“그래, 다 내 잘못이야. 지훈이가 본래 반항기가 심해서 열여섯 무렵에는 사고까지 쳤어. 그래서 일부러 특수부대에 집어넣어 몇 년을 굴리기도 했지. 제발 성질 좀 죽이라고. 그 뒤로는 많이 나아진 편이었는데... 아무튼 걱정하지 마. 앞으로 널 방해하지 않도록 할게.”
“그런 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서이건은 불현듯 이루나의 이름이 떠오르자 그녀와 고지훈이 얽힐 가능성 자체가 불쾌했다.
심지어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속에 증오가 치밀었다.
“알겠어.”
서문호는 얼른 화제를 바꿨다.
“이루나 씨 사건 말이야. 나는 어제 처음 들었어. 그래서 묻는 건데... 정말 사실이야?”
“사실 여부는 내가 판단해. 형은 상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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