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고지훈의 말에 서이건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고지훈을 겨누었고 마치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릴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서문호는 두 사람 사이의 험악한 분위기를 보고 가까이 다가와 고지훈을 밀어냈다.
“그만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못 들었어? 아무리 너랑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난다고는 해도 너한테는 삼촌뻘이야. 그렇게 예의 없이 막말하면 안 된다고. 당장 나가!”
“삼촌뻘이요?”
고지훈은 자신과 라이벌이라고 여겼던 이 남자가 사실은 집안 ‘어른’이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묘해졌다.
괜히 씁쓸해진 그는 태도를 바꿔 서문호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삼촌뻘이라고요? 이 세상에 제 삼촌은 단 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격 없다고요! 어차피 방금 제가 여기 온 목적도 들으셨잖아요. 그러면 제발 루나 때문에 미쳐 날뛰지 않게 설득해 줘요. 이루나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구속될 정도로 심각하진 않습니다.”
서문호는 이루나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는 단호하게 고지훈을 끌고 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빨리 나가. 네 차로 가서 얘기하자.”
문밖을 나선 뒤, 서문호는 굳은 얼굴로 고지훈을 아래층으로 마구 끌어갔다.
서문호의 태도가 이토록 단호해지자 고지훈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불만을 품은 채로 따라 내려갔다.
그들은 고지훈의 벤틀리 앞에 섰고 그는 운전석에, 서문호는 조수석에 올라탔다.
“하실 말씀 있으면 빨리하시죠.”
고지훈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왜 자신이 서진 제약 본사만 오면 서문호가 이렇게 예민해지는 걸까?
곧, 서문호는 날카롭게 물었다.
“방금 위에서 한 그 말, 무슨 뜻이야? 너... 정말 이루나 씨랑 관계를 맺은 거야?”
고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차 시트에 몸을 기댔다.
“뭘 그렇게 놀라세요? 전 단지 서이건 씨가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 핑계를 찾으려던 겁니다. 진짜 루나랑 잔 건 아니라고요.”
그러더니 건방진 태도로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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