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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이 냉동고의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구조였다. 서이건이 힘껏 손잡이를 당겨보았지만 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누군가 밖에서 잠가버린 듯했다. 그는 직원이 문이 열린 걸 보고 비어 있는 줄 알고 실수로 잠갔을 거라 생각했다.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지만 안에는 신호가 없었다. 이루나도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녀는 문을 마구 두드리며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손바닥이 얼얼해질 정도로 문을 쳤지만 바깥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더구나 이 구역의 냉동고는 10년 전에 지어진 구식 시설이라 요즘 같은 스마트 보안 시스템이 없었다. 그나마 있던 경보 장치도 고장이 나서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밤 8시,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퇴근했고 특히 이 냉동고 구역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었다. 서이건이 이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 있던 것도 최근의 엉망인 기분을 일로 잊으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가 상상도 못 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 찬 공기가 점점 몸을 파고들며 이루나의 마음도 서서히 공포로 굳어갔다. 그녀는 다시금 문을 세게 두드리며 절박하게 외쳤고 목이 쉬도록 몇 번이나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혹시 누가 일부러 잠근 거 아니야?” 이루나는 문을 두드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서이건은 차갑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 냉동고는 수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사고가 없었다. 게다가 서이건은 한 그룹의 대표였다. 감히 누가 그를 이렇게 함정에 빠뜨리겠는가. 그가 내린 유일한 결론은 야근하던 누군가가 실수로 문을 닫아버리고 떠난 것. 하지만 서이건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살면서 이런 곳에 갇힐 줄은 몰랐네.’ 휴대폰을 붙잡고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긴급 구조 번호마저 반응이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엔 문을 두드리고 그다음엔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다음엔 내부에서 열 수 있는 장치가 없는지 구석구석 뒤졌다. 그러나 모든 시도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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