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고지훈은 서이건이 다시 숨을 고르자 안도감에 욕이 튀어나왔다.
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침 그때,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의식이 희미한 서이건을 들것에 눕혀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다.
몇 분 뒤, 이루나를 태우기 위한 또 한 대의 구급차가 도착했다.
“난 병원까지 안 가도 돼.”
이루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서이건의 품에 있었던 덕분에 자신은 심한 저체온에 빠지지 않았다.
따뜻한 물과 담요 덕분에 지금은 정신도 또렷했다.
“집에 가서 뜨거운 물에만 들어가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안 돼.”
고지훈은 단호했다.
“일단 병원 가서 검사부터 받아. 내 눈앞에서 네가 쓰러지는 꼴은 못 봐.”
그는 기어이 이루나를 부축해 구급차에 태웠다.
병원에 도착한 이루나는 수액을 맞고 더 많은 따뜻한 물을 마셨다.
이불 속에 몸을 감싸니 체온이 빠르게 돌아왔고 다행히 큰 손상은 없었다.
그러나 냉동고에서 겪었던 공포가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공기의 차가움이 아직도 뼛속 깊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고 마치 악몽이 현실로 스며든 듯했다.
옆에서 고지훈이 의자에 앉아 이루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믿기지 않아 결국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밤, 어떻게 갑자기 나를 구하러 온 거야?”
고지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화낼까 봐 좀 걱정돼.”
“왜?”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얼마 전에 네 휴대폰에 몰래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다운했어.”
“뭐라고?”
그 말에 이루나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고지훈은 살짝 민망한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었거든. 솔직히 너 쫓아다니고 있었어. 오늘 그게 효과를 본 거지.”
“이 정도면 진짜 병 아니야?”
이루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응. 직업병이지.”
고지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씩 웃었다.
그제야 이루나는 깨달았다.
이 남자가 보안과 통신 쪽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걸.
타인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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