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그의 입맞춤은 거칠고 뜨거웠고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렬했다.
이루나는 너무 갑작스러워 몸이 잔뜩 굳어버렸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저 본능적으로 밀어내야 한다는 생각만 남았다.
고지훈의 손이 더 깊게 들어오려는 순간,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 돼.”
이루나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쳐냈지만 숨이 가쁘게 오르내렸다.
그래서 고개를 휙 돌려 몇 걸음 물러섰다.
“이러지 마. 나 지금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준비가 안 됐어. 이 선은 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중에 서로 보기만 해도 불편해질 테니까.”
그 말에 고지훈의 표정이 굳어버렸고 눈빛 속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갔다.
그는 이런 식으로 거절당해 본 적이 없었다.
여자를 얻는 일에는 언제나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엔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부끄러워서 그런 건 아닐 테고 그럼 뭐지?’
고지훈의 마음 한쪽이 묘하게 쓰라렸다.
잠시 후, 그는 낮고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루나, 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반해버렸어. 그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이런 고백에 이루나는 시선을 피하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그런 말은 다른 남자한테도 많이 들었어. 하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러자 고지훈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그 남자들하고 나는 다를 게 없다는 거야?”
“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 우린 친구로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친구? 웃기지 마. 누가 시X 너랑 친구 하자고 했어? 난 널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고 했잖아.”
고지훈의 기세에 이루나는 숨이 막혀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며 조용히 말했다.
“내 과거를 너도 알고 있잖아. 나...”
그는 화가 나 그녀의 말을 뚝 끊어버리며 물었다.
“그래서 뭐? 과거에 못 할 짓이라도 했나?”
“응.”
이루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 남자랑 모든 걸 다 했어.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은 다. 그 사람의 아이도... 한 번 가졌었고.”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고지훈은 비웃듯 대답했다.
“그게 뭐 어때서?”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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