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고? 너 정말 뻔뻔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유하정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높았다.
“문자에 답장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아서 난 네가 죽은 줄 알았다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오늘 병원 오픈식이야! 너는 오기로 해놓고 왜 안 와? 지금 뭐 하는 중이야? 남자랑 침대 위에서 뒹굴면서 노느라 바쁜가 봐?”
“오픈식?”
이루나는 급히 휴대폰을 켜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틀 전 유하정이 보낸 초대장이 그대로 떠 있었다.
[저희 병원 곧 오픈합니다.]
“알겠어, 지금 갈게.”
전화를 끊은 이루나는 곧장 고지훈에게 말했다.
“이 주소로 좀 가줘. 하정이 병원에 가야 해.”
“같이 가자.”
고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괜찮아. 이제 네 친구는 내 친구니까.”
이루나는 싱긋 웃어 보였다.
“그럼 너만 손해 보는 거지. 네 친구들은 다 상류층들인데 내 친구들은 그런 쪽이 아니거든.”
“괜찮아.”
고지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면 나도 잘할 거야.”
“고마워.”
이루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30쯤 지나자 차는 유하정의 새 치과 앞에 멈춰 섰다.
유하정은 원래 다른 사립 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했지만 이번엔 독립해서 자기 병원을 차렸다.
위치는 도심 한복판, 흔히 말하는 황금 상권.
인테리어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서 최소 수십억은 들었을 법했다.
물론, 그 돈은 유하정 혼자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뒤에서 자금을 댄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 친구, 이원호였다.
매장 안에는 이미 손님들과 하객들로 북적였고 이원호와 유하정이 함께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 오셨네!”
이원호는 고지훈을 보자마자 거의 달려오다시피 했다.
“아이고, 고 대표님이 직접 오시다니... 영광입니다! 그냥 장난삼아 여는 작은 가게인데 이렇게 귀한 분이 오시다니요!”
그의 비굴한 말투에 고지훈은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 대표님, 어서 오세요!”
곧, 유하정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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