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이건 씨,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은서는 두 남자가 심각한 얼굴로 다시 돌아온 걸 보고 곧바로 물었다.
“넌 먼저 돌아가 있어. 여기 있으면 방해만 돼.”
서이건은 이루나의 안전이 걱정되어 아무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은서는 이를 눈치 못 챘는지 계속 캐물었다.
“말해주세요. 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상황이 많이 심각하나요? 실종인가요, 아니면 납치인가요?”
“그만 캐묻고 어서 나가.”
이은서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서이건의 초조한 눈빛을 보니 이루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이은서는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며 입가에 냉소를 띤 채 사무실을 나갔다.
고지훈은 계속 서이건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상대의 답장을 기다렸다.
한편 서이건 역시 막막하기만 했다. 사태가 너무 갑작스러운 데다가 평소 건전하게 사업만 해와서 아는 조폭도 없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으니 어쩔 바를 몰랐다.
서이건은 창가에 기대어 담배를 한 대 또 한 대 피웠다.
약 한 시간쯤 지났을 때 고지훈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그는 재빨리 발신자를 확인했다. 역시 낯선 번호였다.
고지훈은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지훈 씨, 방금 보낸 문자 잘 봤어. 꽤 성의 있더군. 그럼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알려주지.”
“빨리 말해.”
“난 당신의 한쪽 다리를 원해.”
상대가 가볍게 말했다.
고지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을 열었다.
“장난치지 마. 내 한쪽 다리로 뭘 할 수 있다고. 현금 얼마를 원하는지나 말해.”
상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당신의 다리뿐이야.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고지훈은 복수하려는 상대방의 속셈을 알아차렸지만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정말이야?”
“장난 아니니까 잘 들어. 네 한쪽 다리를 잘라서 영상으로 보여줘. 그러면 거래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지.”
상대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걸었을 때 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절망에 휩싸인 고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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