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삼촌, 저를 말리지 마세요. 그동안 저를 키워주신 은혜는 정말 감사합니다.”
이미 멘탈이 나간 고지훈은 힘없이 작별인사를 건넸다.
“루나는 저 때문에 납치된 것이니 제가 반드시 구하러 가야 해요. 만약 루나가 죽는다면 저는 평생 후회하며 살 거예요...”
“그만 말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서문호는 고지훈의 옷깃을 꽉 움켜쥐며 소리쳤다.
“나 아니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어. 그런데 키워준 은혜를 이딴 식으로 갚아? 그깟 여자가 뭔 대수라고. 죽으면 죽었지.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멍청한 짓을 안 하고 이 집에 얌전히 있으면 나중에 어떤 여자랑 결혼하든 상관하지 않을게.”
고지훈은 서문호의 얘기가 전혀 귀에 들리지 않았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이루나가 처참하게 잡혀 있는 모습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상황을 외면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겠는가? 그럴 바엔 차라리 죽이는 게 나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나서서 인질을 교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삼촌이 저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요. 저 역시 삼촌을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용서해 주세요. 제발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 저를 막지도 말아주세요. 삼촌에겐 친아들도 있고 서씨 가문이 있잖아요. 저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잖아요...”
짝.
서문호는 고지훈의 뺨을 세게 때리며 욕했다.
“너 정말 맞아야 정신 차릴래? 오늘부터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마. 네가 정말 자기 목숨으로 이루나 씨를 구해낸다면 내가 그 여자를 죽여 버릴 거야.”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서이건은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특히 고지훈이 이루나를 구하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한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속이 답답하고 질투가 났다.
“그만.”
서이건은 천천히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 고지훈에게 말했다.
“이루나의 생사는 그쪽과 상관없는 일이니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곤 몸을 돌려 서문호에게 말했다.
“형, 내가 가서 인질을 교환할게. 아무도 나를 말리지 마.”
서문호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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