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이런 일이 생기자 이성태의 마음속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예정돼 있던 수술도 미루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런데 박희연은 조금도 우울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성태의 귀에 대고 비아냥거렸다.
“당신도 이제 그만 좀 해. 당신 딸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 맨날 목숨 걸고 이상한 운동이나 하고, 이 남자 저 남자랑 얽혀서 사생활도 더럽기 짝이 없잖아. 목숨을 잃는 건 시간문제였어. 오늘에 죽지 않았어도 내일 어딘가에서 죽었을 거야...”
“입 다물어!”
이성태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그동안 당신이 루나한테 무슨 짓을 해왔는지, 당신이 더 잘 알 거야! 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얼마나 눈감아줬는지 알기나 해? 루나가 사고를 당했어. 내 심정을 똑같이 이해해 주길 바라는 건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내 앞에선 그런 헛소리 좀 그만해!”
박희연은 화가 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당신 지금 나한테 뭐라는 거야? 내가 걔를 죽이기라도 했어? 잊지 마, 그년 때문에 내가 유산했다고! 우리 셋째를 간접적으로 죽게 만든 게 누군데! 커서는 또 은서의 결혼까지 망쳐놨잖아! 내가 왜 그런 더러운 것 때문에 슬퍼해야 해? 그년이 죽어야 우리 가정이 진짜 평화로워지는 거야!”
“그만해요, 엄마. 아빠랑 싸우지 마요.”
이은서는 침착하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말렸다.
“엄마, 아빠 마음 좀 이해해 줘요. 어찌 됐든 친딸이잖아요. 오늘 죽은 게 저였어도 아빠는 분명 똑같이 슬퍼하셨을 거예요. 그냥 조금만 시간을 줘요. 아빠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말을 마친 이은서는 일부러 이성태를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아빠, 저도 언니의 죽음이 아빠에게 엄청 속상한 일이란 거 알아요. 하지만 우리도 결국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아직 저도 있고 원호도 있고 엄마도 있잖아요. 우리 가족은 여전히 네 식구 그대로예요. 아빠는 아무것도 잃은 게 없어요. 너무 힘들어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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