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그 순간, 고지훈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의 차갑고 냉정한 모습은 마치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악마 같았다.
고지훈은 재빠르게 이은서의 손과 발을 묶었다.
이후 운전석에 올라타 차 문을 거칠게 닫더니 미친 듯한 속도로 지하 주차장을 벗어났다.
차는 복잡한 도로 사이를 헤집듯 달렸고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은서는 고지훈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몸이 결박된 채 뒷좌석에 쓰러져 있다가 간신히 일어나 앉아보려 해도 그의 급브레이크 한 번에 다시 뒤로 튕겨 넘어졌다.
이 쉴 새 없이 질주하는 차 안에서 그녀는 거의 일어설 수도 없었고 몸이 흔들려 머리가 어지러웠다.
고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굳힌 채 운전만 할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달린 차는 마침내 지난번 납치범들과 거래했던 청강대교에 도착했다.
고지훈은 이 인적이 드문 다리 위에 차를 세웠다.
그는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더니 이은서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어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은서는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이 땅에 쓰러진 채 고지훈을 노려봤다.
고지훈은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낡은 천을 거칠게 잡아당겨 빼냈다.
그리고 이은서의 턱을 움켜쥐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은서를 노려봤다.
“네가 경찰에 신고해서 이루나를 죽게 만든 거야? 일부러 그런 거지?”
고지훈의 폭력적인 행동에 이은서도 화가 나 이성을 잃었다.
그녀는 두려움도 잊은 채 고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일부러 그랬어! 이루나는 죽어 마땅해. 가서 이루나를 다리에서 던져 버린 사람들이나 잡아. 날 잡으면 뭐 해?”
짝!
고지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은서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이은서는 비명을 질렀지만 곧 다시 악을 쓰며 대꾸했다.
“미친놈, 개자식! 날 건드리면 우리 부모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지금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하지만 고지훈은 그런 이은서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구리를 거칠게 걷어찼다.
이은서는 또 한 번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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