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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이후 며칠 동안, 이루나의 주요 업무는 각 방을 오가며 다친 여자들의 상처를 치료하거나 약물을 주사하는 일이었다. 비록 손님을 접대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 매일 눈앞에서 여자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반죽음 상태로 들것에 실려 나가 산에 버려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이루나는 자신이 갇힌 곳의 대략적인 위치를 점차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곳은 세 나라가 맞닿는 삼각지대 한가운데의 외딴 작은 마을이었다. 위치가 매우 외진 데다가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곳은 반정권 무장세력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곳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은 사람을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는 무장 세력이나, 불법 행위를 일삼는 상류층 사업가들이었다. 무법지대였기 때문에 이러한 업소는 현지 당국이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고 신고를 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는 법이 없었고 오직 무력만 존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외부와 연락할 전화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로는 구조 요청을 더더욱 할 수 없었고 그녀는 주변 경로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즉, 이곳은 이루나에게 날개가 있어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지옥과 다름없었다. 이 건물 밖으로 나가더라도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한층 더 침착해졌다. 이곳의 폭력과 살육,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루나는 예전에도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위기 상황에서 두려움 없이 대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단련해 두었다. 그녀는 쉽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며 반드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도망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었지만 그녀는 우선 이 건물 밖으로 나가 주변 최소 10킬로미터 정도의 지형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날 점심, 약을 가지러 ‘의무실’ 쪽으로 향하던 이루나는 문에 다가가기도 전에 안쪽에서 들려오는 고함에 걸음을 멈췄다. 남자들의 거친 언성이 오가고 있었고 사용한 언어는 T 국어였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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