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하지만 예상과 달리 노아는 사람을 불러 주사를 놓게 하지 않았다.
대신 이루나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이틀 동안 배우고 이 사람의 일을 네가 맡아.”
노아의 뜻은 이루나에게 간단한 의료 처치나 상처 치료법을 배우게 한 뒤 앞으로 이곳의 여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약을 주사하고 상처를 돌보는 일을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배울 필요 없어요.”
이루나는 곧바로 노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원래 의사였어요. 이런 건 이미 잘 알아요.”
노아는 의심스러운 눈길로 이루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네.”
마침 그때, 부상당한 한 명의 여성이 들것에 실려 들어왔다. 그녀는 아무렇게나 옆 병상에 눕혀졌다. 여자의 얼굴은 창백했고 숨조차 간신히 쉬고 있었다.
이곳의 여자들은 다쳤거나 병에 걸려도 병원으로 보내지 않았으며 최대한 간단히 소독하고 붕대로 감싸는 정도였다. 상태가 심각하면 그냥 죽을 때까지 방치하고 숨이 끊어진 뒤에는 근처 산으로 버려진다.
이루나는 걸음을 옮겨 그 여자에게 다가가 옷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참혹하게 찢어진 상처와 끊임없이 쏟아지는 피를 보고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루나는 소독용 알코올과 기타 도구를 꺼내 천천히 여자의 출혈을 멈추고 소독을 시작했다.
비록 이루나의 직업은 수의사였지만 지금의 이루나에게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노아는 이루나가 침착하고 능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확실히 그녀는 외부의 의사와 다를 바 없었다. 노아는 그런 모습으로 인해 오히려 그녀를 조금은 다시 보게 되었다.
여자의 상처는 꽤 심각했다. 평소라면 이미 치료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루나는 끝까지 봉합을 고집했다.
이곳의 의료 환경은 형편없었고 오히려 마을 보건소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이루나는 불을 피워 즉석에서 바늘과 도구를 고온 소독하고 여자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안 조금씩 상처를 봉합했다...
전문적인 치료 덕분에 이 소녀의 목숨은 일시적으로는 구할 수 있었지만 이루나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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