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조세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분명 신고하셨을 거예요. 남자친구가 안전한지도 모르겠고... 혹시 그 사람도 잡혀간 건 아닐까요?”
아직은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네 부모님은 분명 온 세상을 뒤지면서 널 찾고 있을 거야.”
이루나는 잔혹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말해주었다.
“여기에 널 팔아버린 건 네 남자친구야. 그 사람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아니에요, 전 안 믿어요.”
조세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 사람은 저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저를 사랑했어요.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요... 전 안 믿어요...”
“믿고 안 믿고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
이루나는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차분하게 달랬다.
“세상에서 정말 널 위해주는 건 부모님뿐이야. 네가 싫어하던 그 교실도, 여기랑 비교하면 천국이었을 거야.”
조세하의 눈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언니 말이 맞아요... 정말 후회돼요. 엄마 말씀을 들을걸... 근데 이제 너무 늦었죠...”
이곳엔 CCTV가 있어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고 도망간다는 말은 입 밖에 낼 수도 없었다. 이루나는 겉으로는 체념한 듯 말했다.
“시키는 대로 하면 고통이 조금은 덜할 거야. 다른 생각은 잠깐 접어두자.”
이루나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조세하는 다시 침대에 엎드려 흐느끼며 절망에 잠겼다.
며칠 동안, 이루나는 평소 하던 ‘업무’를 이어가면서도 시선을 노아에게 고정했다. 될 수 있으면 단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파악하려 했다.
노아는 성매매 말고도 온갖 불법적인 일들로 바빴지만, 매일같이 이곳을 들렀고 이루나에게 점점 경계심이 사라졌다.
그와 몇 차례 외출을 함께한 뒤, 이루나는 주변 지형을 더욱 익히며 속으로 초보적인 도주 계획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이루나는 약상자를 들고 병세가 도진 소녀에게 주사를 놓은 뒤 3층 복도를 지나던 참이었는데 문틈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제는 익숙해져 그냥 지나치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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