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등이 총에 맞자 노아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이루나는 곧장 일어나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다.
노아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들어 그녀의 손에 쥔 총을 바라봤다. 순간 얼굴빛이 확 변하더니 급히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즉, 그의 권총은 애초에 장전되어 있지 않은 빈 총이었다.
잠시 혼란스러워하던 그 순간, 이루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다리를 향해 다시 한 발을 쏘았다.
“...”
이번에는 다리에 총탄이 박히며 노아는 완전히 땅에 주저앉았다.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 더는 일어설 수 없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이루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왜... 왜 이렇게까지...”
이루나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지만 여전히 총구는 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두 달 가까이 함께 지낸 시간이 스쳐 지나가며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으나 결국 더 큰 건 증오였다.
그녀가 다시 총을 겨누자 늘 냉혹하던 노아의 눈빛에 처음으로 절망이 비치더니 간절한 애원의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 그러지 마... 제발...”
총구는 그의 가슴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에 이루나는 저도 모르게 그의 오른쪽 어깨를 조준했다.
“펑!”
세 번째 총성이 울렸다.
“...”
비록 치명적인 부위는 아니었지만, 연이어 세 발을 맞은 노아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눈빛 속의 증오마저 점차 흩어지며 의식을 잃어갔다.
이루나는 총성이 또 사람들을 불러올 것을 직감했고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상처 입은 다리를 끌고 정신없이 산 아래 방향으로 달렸다.
조금 전 노아가 안내했던 길 덕분에 그녀는 이미 산허리쯤에 있었고 방향도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 발길이 닿을 만한 산길로 접어들었고 그 길을 따라 아래로 내달렸다.
정신없이 20, 30분을 달려 헐떡이며 산 아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