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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하지만 기름을 넣을 돈이 없었고 주유소 직원에게 돈을 빌리거나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이 동네 직원들도 노아 일당의 정보원일 가능성이 커 돈 때문에 바로 밀고할 수도 있었다. 한참 망설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지금은 도망치는 게 우선이지, 사회적 체면이니 그런 걸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몸에 지니고 있던 권총을 꺼냈다. 차를 주유 위치에 세우고 창문을 내리자 그녀를 맞이한 직원은 마침 한 명의 여성이었다. 전형적인 동남아 얼굴에 피부가 검고 통통한 체형이었다. 어떤 기름을 넣겠냐 물으려던 직원은 흙투성이인 이루나의 몰골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루나는 태연하게 연료를 가득 채워 달라고 말했다. 직원은 평소처럼 주유구를 열어주고 호스를 넣어 기름을 채웠다. 기름이 가득 차자 직원은 요금을 결제하러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루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다가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직원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 여성은 의아해하면서도 차 문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이루나는 소리 내지 않고 권총을 그녀의 가슴에 조용히 대고 능숙한 영어로 명령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직원은 총구를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점심에는 주유소에 있는 직원이 적었고 다른 직원은 가게 안에 있다는 것을 떠올린 그 여직원은 크게 소리 내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제발... 쏘지 마세요, 죽이지 말아 주세요...” 이루나는 또렷한 영어로 말했다. “휴대폰하고 지갑에 있는 돈을 내놔.” 여직원은 떨리는 손으로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네고 다른 주머니에서 지역 지폐 몇 장을 꺼내 내밀었다. “이게... 전부예요...” 이루나는 돈과 휴대폰을 받아들고도 총구를 겨눈 채 물러서라고 명했다. 여직원이 몇 발자국 물러서자 그녀는 차 문을 힘껏 닫고 권총을 조수석 위에 던져 넣은 뒤, 액셀을 밟아 주유소를 박차고 나갔다. 도망치며 그녀는 바로 휴대폰으로 구조 전화를 걸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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