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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서이건은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원래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싶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광기를 보고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핸드폰과 차 키를 챙긴 뒤, 그가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내가 한 말 명심해.” 매서운 기운을 뿜으며 그가 침실을 나섰고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문을 세게 닫고 집을 떠났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고 이루나의 마음도 텅 빈 것 같았다. 이루아는 침대 머리맡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었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이루나는 서랍장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들이마시니 목구멍까지 힘이 차올라 순식간에 피로와 짜증이 풀렸다. 평소에는 담배 생각이 잘 나지 않았고 한 달에 겨우 몇 번 피우는 정도였다. 보통 기분이 안 좋을 때, 한두 개비를 피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담배 연기의 취해 그녀도 점차 평온해졌고 생각이 더욱 뚜렷해졌다. 자신이 제안한 조건을 서이건이 단호하게 거부할 것이라는 걸 이루나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이 남자의 능력과 신분이라면 어떻게 그리 쉽게 그녀의 수작에 넘어가 정말 이은서와의 결혼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 5일 뒤, 서이건과 이은서의 약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5성급 호텔 안, 예식장에는 우아한 파란색과 흰색을 기본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다. 외국에서 공수된 수많은 꽃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고 무대 위의 초대형 스크린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은 신성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름다웠고 곳곳에서 럭셔리한 재벌가의 결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약혼식이기 때문에 예식장에는 두 가문에서 준비한 예단과 혼수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그 가치는 20억을 훌쭉 넘었다. 전통적인 분위기가 있는 한편 로맨틱한 분위기도 있어 보였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거의 다 약혼식에 참석했다. 차화영을 비롯해 서이건의 형과 형수 그리고 친척들과 친구들, 사업에서 중요한 사람들도 모두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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