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서이건은 이씨 가문 사람 몇 명이 이곳에 나타난 것을 보자 얼굴빛이 어둡게 변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싸늘한 얼굴로 서이건은 이은서를 꾸짖었다.
“루나는 이제 막 집에 돌아왔어. 괜히 와서 소란 피우지 마.”
이은서는 이미 지난 두 달 동안 서이건이 이루나에게 품은 감정을 똑똑히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막상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직접 들으니 마음이 아파졌다.
그에게 다가서며 이은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씨도 이미 알고 있죠? 이루나는 그런 곳에 팔려 갔어요. 수많은 남자에게 더럽혀졌다고요. 예전보다 훨씬 더 타락했어요. 그런 여자를... ”
“입 다물어.”
차가운 목소리로 서이건은 이은서의 말을 끊었다.
“그건 너랑 아무 상관 없어. 감히 루나에 대한 헛소문이라도 퍼뜨려 루나를 자극이라도 하면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박희연은 오히려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올라 서이건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 딸을 협박하는 거야? 이루나가 해외에 팔려 가서 매춘부 짓을 한 더러운 일은 머지않아 세상에 다 알려질 거야. 우리가 입 다문다고 아무도 모를 줄 알아? 글쎄, 며칠 안 가 온 세상이 다 알게 될걸!”
“그만 좀 해!”
이성태가 황급히 다가와 박희연을 꾸짖었다.
“제발 입 좀 다물어. 루나는 이제 막 집에 돌아왔어. 다들 그만 떠들고 어서 가!”
결국 이성태는 박희연을 억지로 밀어 엘리베이터에 태워 보냈다.
그 사이 이은서는 서이건이 이루나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며 문밖에 서 있었다. 아무리 분해도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이건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이루나는 그를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또 왜 왔어? 여기가 호텔이라도 되는 줄 알아?”
그는 그녀의 싸늘한 시선을 개의치 않고 문을 닫더니 다가와 부드럽게 물었다.
“어젯밤은 잘 잤어?”
“이제 좀 나가. 곧 외출해야 해서 당신을 상대할 시간 없어.”
이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 잠가버렸다.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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