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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눈앞의 남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마치 귀가 안 들리는 사람처럼 그 자리에 버티고 있었다. 이루나는 머리를 반쯤만 말리고 드라이기를 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서이건을 향해 단호하게 내쫓듯 말했다. “나가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어? 계속 이러면 경찰 불러서 주거침입으로 신고할 거야, 알겠어?” 이루나의 격한 반응에도 서이건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오늘, 내 집으로 옮겨 가자.”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서이건이 말했다. “미쳤어!” 이루나는 자신이 그렇게 많은 고난을 겪고도 정신이 멀쩡한데 정작 눈앞의 이 남자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완전히 비정상이었다. 하지만 서이건은 여전히 참고 또 참으며 자기 별장으로 이사하자고 이루나를 설득했다. 그의 별장에는 가정부들과 운전기사, 집사, 경호원까지 있어 안전하고 주변 환경도 훨씬 쾌적했다. 막 납치 사건을 겪은 이루나에게는 그곳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 여겼고 그녀를 자기 눈앞에 두고 살아야만 비로소 안심될 것 같았다. “나 고지훈이랑 결혼할 거야.” 한 치의 감정도 섞지 않은 목소리로 이루나가 담담히 말했다. “우리 다음 주에 혼인 신고하러 가. 이제 정말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더는 당신이랑 엮이고 싶지 않아. 제발 정신 차려. 이런 유치한 짓, 그만 좀 해.” 그 말을 들은 서이건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너무도 평온해서 그보다 더 담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신은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어.” 목소리는 낮고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깃들어 있었다. 이루나는 비웃듯이 말했다. “당신이 뭔데?” “내가 누군지는,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 서이건이 한 걸음 더 다가오며 이루나를 내려다보았다. 깊은 눈동자 속엔 그녀의 모습이 또렷이 비쳤다. “당신은 고지훈을 사랑하지 않아.” 그 말에 이루나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차가운 비웃음과 함께 쏘아붙였다. “그래, 나 그 사람 안 사랑해.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당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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