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반 시간 뒤, 차는 고지후가 사는 별장 앞에 도착했다.
이곳의 집사는 서문호를 잘 알았기에 서이건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이건의 차를 보자마자 얼른 다가와 차 문을 열어주며 공손하게 맞이했다.
이루나는 서이건을 따라 함께 거실로 걸어갔다.
문 앞에 서자마자 넓은 거실에서부터 여자의 화가 난 목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고지훈이 호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통유리창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과 그 옆에 아주 아름다운 여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흥분한 듯 말하고 있었고 소파에는 가정부는 1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집사가 고지훈 옆에 가서 얘기했다.
“서이건 님과 이루나 님이 오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고지훈과 여자가 동시에 이루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루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고지훈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이루나 앞에 와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루나야, 여긴 무슨 일로 왔어?”
이루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서이건이 차갑게 얘기했다.
“이루나와 결혼하고 싶다면 진실을 먼저 터놓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고지훈은 서이건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대답했다.
“일부러 데려온 거군요? 당신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루나는 대충 알 것 같았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고지훈에게 물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당장 얘기해! 왜 오늘 나오지 않은 건지!”
고지훈은 고개를 푹 떨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
이때 그 옆에 있던 여자가 천천히 다가와 팔짱을 낀 채 이루나를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당신이 바로 이루나예요?”
이루나는 그 여자를 보면서 물었다.
“누구세요?”
“저는 고지후 씨 전 여자친구, 안예리라고 합니다.”
안예리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더니 차갑게 얘기했다.
“고지후 씨랑 결혼하신다고요? 고지후 씨가 안 알려준 모양인데, 저와 고지후 씨 사이에는 어제 금방 첫돌이 된 아들이 있어요.”
이루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
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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