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그도 이루나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 것 같다. 이리 영상통화를 걸어 확인하려고 하는 걸 보면...
이루나는 그대로 내버려두었고 핸드폰이 울리지 않을 때까지 무시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영상통화를 걸어왔고 이루나는 여전히 무시해 버렸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고 끝까지 통화가 연결이 되지 않자 결국 포기했다.
그녀가 갑자기 ‘죽어서’ 서이건도 안도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싫어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녀를 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했으니 이렇게 그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그의 뜻대로 된 게 아니겠나?
그 생각을 하니 이루나는 더더욱 자신을 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 카드도 새로 사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 돌아가지도 않았다. 심지어 집에 있는 강아지도 유하정에게 시간을 내서 돌봐달라고 했다.
사실 많은 친구들이 카톡으로 이루나에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중에는 같이 운동을 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회사의 직원들도 있었고 서태준도 있었다.
서태준은 요즘 외국에서 졸업 논문 때문에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매일 무슨 일이 있냐고 왜 답장을 보내지 않냐고 물었다.
사람들의 문자에 이루나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카톡 아이디를 로그아웃했다.
순간, 세상이 모두 조용해진 것 같았다.
...
며칠 동안 경찰은 이루나의 ‘시신'을 찾는 동시에 사고의 가해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비록 그 도로에는 CCTV가 없었지만 경찰은 다른 도로 구간의 여러 CCTV를 확인했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용의 차량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차량은 불법 차량이었고 가해자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런 결과를 이루나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박희연이 자신에게 이런 독수를 쓴 걸 보면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그리 쉽게 경찰에게 덜미를 잡히겠는가?
그날 밤 교통사고의 가해자는 박희연이 매수한 살인범일 뿐이었고 설령 그 사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
악랄하고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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