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하니 서태준의 람보르기니가 이미 옆에 세워진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콜택시 기사들처럼 차에서 기다리지 않고 차에서 내려 몸을 차에 기댄 채 이루나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 내가 늦었지.”
이루나는 강아리를 데리고 나오며 그를 향해 웃었다.
“강아지랑 같이 타도 돼?”
“당연하지. 내가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으로 보여?”
서태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쪼그리고 앉아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셰퍼드 맞지? 여자들은 이렇게 용맹한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데..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생긴 건 이래 보여도 마음은 아주 착하고 신사적이고 배려심도 많고 애교도 많아.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울기도 해.”
“하하. 왜 날 닮은 것 같지?”
서태준은 웃으면 한마디 물었다.
“이름이 뭐야?”
“건이. 예전에는 젤리라고 했었는데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바꿨어.”
“건이?”
“응. 듬직한 것 같지 않아?”
“듣기 좋은 것 같아. 셰퍼드의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고.”
서태준은 그녀의 모든 행동에 대해 앞뒤 가리지 않고 칭찬부터 했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나누고 차에 올라탔다. 서태준은 운전석에 앉았고 이루나는 조수석에 건이는 뒷좌석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점심 뭐 먹고 싶어?”
그가 운전을 하면서 점심 얘기를 꺼냈다.
“이제 겨우 10시밖에 안 됐어. 밥 먹기 전에 차 보러 갈 거야. 예산은 1억 정도, 이 가격대에 추천할 만한 차 있어?”
서태준과 같은 재벌 집 도련님은 고급 차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와 함께 자동차 매장에 가기로 했다.
“1억?”
“응.”
이루나는 피식 웃었다.
“최근에 사업 형편이 안 좋아졌잖아. 돈 아껴야지. 그리고 어차피 비싼 차도 필요 없어. 평소에 타고 다니는 차인데 1억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
서태준은 1억짜리 차를 추천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2억 원이 넘는 고급 차들을 신명 나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포르쉐는 변속기가 고장나기 쉽다고 했고 맥라렌은 차 안 인테리어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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