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뜨거웠던 정사가 끝나고 이루나는 먼저 안방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
샤워기를 열고 뜨거운 물을 맞으며 이루나는 눈을 감고 방금 그와 있었던 뜨거운 순간을 되새겼다. 온몸이 상쾌했고 만족스러웠지만 기분은 왠지 모르게 복잡했다.
샤워를 마친 후, 이루나는 목욕 수건을 두르고 그의 옷방으로 가서 그의 셔츠를 아무거나 잡아당겨 자신의 몸에 걸쳤다. 그러고는 침실로 들어가 가정부가 가져다준 물컵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침대 위의 남자는 상체를 훤히 드러내고 침대 머리맡에 비스듬히 기댄 채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 속에 그의 시선은 다시 이루나에게로 향했다.
그가 평소에 입던 셔츠를 지금 그녀가 걸치고 있었고 헐렁한 셔츠는 마침 그녀의 엉덩이를 가리고 있었다. 그 아래에 하얗고 길쭉한 아름다운 다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문제는 흰색 셔츠라서 속살이 살짝 보인다는 것이었다. 보일 듯 말 듯한 유혹적인 차림이 이루나의 섹시한 몸매를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는 눈빛이 다시 뜨거워졌고 욕망이 들끓어 올랐다. 조금 전까지 그녀와 몸을 섞었는데...
이루나는 자신의 몸매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루나는 노출이 있는 옷도 당당하게 입었고 거리를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귓속말을 들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다녔다.
서이건의 뜨거운 눈빛을 알아차리고 이루나는 피식 웃었다. 그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손가락으로 단단한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충분히 배불리 먹었으니 이젠 나한테 답을 줘야지.”
서이건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배 연기를 뿜었다. 이루나가 원하는 것이 어떤 답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루나와 가족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원한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협박받은 적이 없던 그는 지금 이 방탕한 여자한테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게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쉽게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고 그는 끝내 대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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