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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마음대로 해” 그와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던 서이건은 독설을 퍼부었다. “여자 하나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한다면 너희 아버지한테 네 카드를 모두 정지시키라고 할 거야. 돈이 한 푼도 없는 널 그 계집애가 쳐다보기나 할 건지 어디 한번 두고 보지.” ... 순간, 서태준은 말문히 막혀버렸다. 그는 이를 악물었고 하마터면 삼촌과 싸울 뻔했다. 이제 막 스물네 살인 그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대학생이었다. 비록 사치스러운 재벌 집 도련님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 독립하지 못하였다. 서씨 가문의 유일한 손주로서 그는 서진 제약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고 매번 막대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서문호 부부는 외아들인 그한테 마음껏 돈을 쓸 수 있도록 지워해 줬다. 서이건도 걸핏하면 조카에게 돈을 보냈고 은행 카드도 마음대로 사용하게 했다. 온 가족이 그를 총애했지만 그 전제는 그가 집안의 계획에 따라야 하고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끔 여자들과 만나는 건 상관없지만 악명 높은 재벌 2세들처럼 몹쓸 짓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고 서씨 가문을 모욕하는 일을 한다면 집안에서 돈줄을 다 끊을 것이다. 서태준은 현재 자신의 조건으로는 집안과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돈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서이건을 향해 몇 마디 욕을 퍼붓고는 화를 내며 차를 몰고 떠났다. ... 한편, 이루나는 서이건의 별장을 떠난 후 자신의 병원을 둘러보고 최근 운영 상황에 대해 간단히 확인했다. 지난번 큰 타격을 입은 후, 그녀는 이제 동물병원과 애완동물 미용실 하나만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주소도 옮기고 브랜드 이름도 변경했지만 직원 대부분은 예전 그대로였다. 지금은 월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어찌 됐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녀의 실력이라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이 충분했기 때문에 이루나는 대표로서 매일 상황을 살필 필요가 없었다. 다만 동물병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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