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얼마 지나지 않아 서태준은 차를 몰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빠른 걸음으로 거실로 들어온 그는 이루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급히 서이건을 향해 물었다.
“삼촌, 무슨 일로 불렀어요? 그건 그렇고 루나는 왜 안 보여요?”
귀신에 홀린 듯 온통 이루나 생각뿐인 서태준을 보며 서이건은 복잡한 마음에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갔어.”
그가 낮게 한마디 했다.
“루나한테 싫은 소리를 한 건 아니죠?”
...
서이건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더 이상 내 앞에서 그 여자에 대해 얘기하지 마.”
서태준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루나에게 바로 전화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왜 보자고 했어요? 중요한 얘기라는 게 뭐예요?”
“내일 M국으로 가.”
서이건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너 곧 졸업하잖아. 당분간은 그쪽 지사에서 일해. 해외 시장에 익숙해져야지. 사람을 붙여줄 테니까 1년 안에 회사 일 다 배워.”
그 말을 듣고 서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것도 있고 사업에 의지도 있어서 졸업하고 나면 국내 본사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서이건이 M국 지사에 자신을 배치했다는 소식에 그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삼촌, 난 지금 빨리 귀국하고 싶어요. 이렇게 왔다 갔다하는 거 지치고 힘들어요. 지사는 다른 사람한테 맡겨요.”
서이건은 눈을 감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결정한 일에 대해 넌 거부할 권리 없어.”
“도대체 왜 그래요?”
화가 난 서태준은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버지 아직 살아있거든요. 삼촌이 뭔데 아버지를 대신해 나한테 이래요? 삼촌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나한테는 삼촌이 그냥 형 같은 존재예요. 이 집안에서 삼촌이 가장 날 이해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어머니보다 더 말이 안 통하네요.”
...
서이건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인내심 있게 말했다.
“너한테 설명하고 싶지 않은 게 있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절대 널 해치지 않을 거라는 것만 알아둬.”
“삼촌이 어떤 결정을 해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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