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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이루나는 멍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서이건의 말을 곱씹어보니, 이제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루나는 곧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거울 앞에 서자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립스틱이 번진 채 옷 단추가 떨어져 눈처럼 하얀 속살이 드러난 여자가 보였다. 마치 서이건에게 장제로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루나는 거울을 보며 물티슈로 남은 화장을 지우고 빗으로 머리를 정리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일 때까지 정돈한 후에야 마침내 화장실을 나섰다. 마침 그때, 옷을 갈아입은 서이건이 급하게 계단을 내려왔다. 서이건은 가족들에게 인사도 없이 곧장 거실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별장을 떠났다. 이루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건이가 왜 갑자기 떠났어요?” 심혜진이 가장 먼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약혼 이야기가 한창인데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가버리다니. 누가 이건이 심기를 건드렸어요?” “회사에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지. 그냥 보내줘.” 서문호가 말했다. 박희연과 이성태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당장 떠나기도, 그렇다고 머물러 있기도 모호한 상황이었다. 한편, 옆에서 잠자코 말이 없던 이은서만 이 남자가 왜 아무 말 없이 떠났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르신, 그리고 회장님, 사모님. 오늘 잘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루나는 더는 이곳에 머무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작별 인사를 하면서 이루나는 은근슬쩍 이은서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은서는 이루나를 쏘아보며,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그 일이 끝난 후의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예리하게 알아봤다. 그제야 이루나가 화장실에서 서이건과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이은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아파 났다. 이루나는 더욱 도발적으로 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씩씩하게 걸어갔다. “이 선생님, 전에 이 따님에 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없는데요.” 차화영은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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