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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박희연은 차화영을 향해 계속해서 말했다. “루나의 이모로서, 저는 루나를 제 친자식처럼 여기며 은서와 마찬가지로 사심 없이 대했어요. 하지만 루나는 반항적 기질을 타고났는지 8살까지는 말을 잘 들었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제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성격이 갑자기 변했어요. 그때 저는 셋째를 임신 중이었는데 루나에게 밀려 계단에서 떨어져 유산했죠.” “저는 심한 출혈로 거의 죽을 뻔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여동생의 아이였고, 그렇게 어리고 철도 없었으니, 이런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저는 용서했어요. 하지만 성태 씨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화가 나서 루나를 해외로 유학 보냈어요. 원래도 일찍 유학을 보내 해외의 선진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었으니까 저도 어쩔 수 없이 동의했죠.” “하지만 그때는 아직 어렸고 겨우 10살이다 보니 저는 시름을 놓을 수 없어 몇 명의 경호원과 가정부를 붙여주었고, 현지에 집을 사서 정착하게 했어요. 그럼 언제든 루나의 안전을 감시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곁에서 키운 딸과 달랐고, 저와 성태 씨도 오랫동안 바빴기 때문에 루나가 홀로 해외에서 또래 친구들과 접하면서 사고방식이 개방적으로 변했어요. 나쁜 버릇을 배웠더라고요. 바로잡으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어요. 저는 루나의 친엄마가 아니니 때리거나 나무랄 수도 없어 그냥 루나 뜻대로 따라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루나를 점점 더 방임한 셈이죠.” 여기까지 말한 박희연은 차화영과 서씨 가문 사람들이 이야기에 푹 빠져든 것을 보았다. 그녀는 더욱 연기에 몰입해 일부러 가슴 아파하듯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루나가 졸업하고 돌아와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것을 보고 제가 직접 돈을 투자해 동물병원을 열어주었어요. 하지만 루나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달라고 했고, 저희를 대하는 태도가 점점 더 나빠졌어요. 저는 화가 나서 온몸에 결절이 생길 지경이었죠. 물론 이런 것까지 모두 참았지만 가장 심했던 것은 은서를 끊임없이 괴롭혔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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