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이루나는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가 재빨리 이불을 끌어와 몸을 가렸다!
“태준아, 왜...갑자기 돌아온 거야?”
이루나의 목소리가 떨렸고, 말하는 동시에 옆에서 막 잠든 서이건을 흔들어 깨웠다.
서이건이 눈을 반쯤 뜨고 문 앞에 서 있는 서태준을 보자, 순식간에 정신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M 국에서 전용기를 타고 돌아와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과 자신이 가장 신뢰했던 작은 삼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줄이야... 서태준은 온몸의 피가 머리로 쏠리는 것 같았다. 이 잔인한 광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서태준은 가슴이 세차게 뛰었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서이건은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준아, 일단 나가서 아래층에서 기다려.”
‘쾅!’
서태준은 갑자기 손을 휘둘러 탁자 위의 골동품 꽃병을 바닥에 내리친 후 침대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원수를 보는 것처럼 서이건을 노려보며 서태준은 목이 쉰 소리로 추궁했다.
“삼촌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날 M 국으로 보낸 건 이 목적 때문이었어요?”
서이건은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나중에 설명할게...”
“삼촌은 정말 뻔뻔하네요!”
서태준은 갑자기 폭발했고, 이마의 핏대가 서며 완전히 정신이 나간 듯 소리쳤다.
“삼촌, 내가 당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얼마나 후회되는지 알아요? 이렇게 쓰레기 같은 사람인 줄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 세상에 여자가 그렇게 많은데 왜 하필이면 제가 좋아하는 여자를 건드려요?”
서이건은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갖은 방법으로 반대하고 방해하며, 가족들과 연합하여 나를 M 국에 남게 한 게, 결국 이 추잡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였어요?”
서태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감정이 극도로 격앙되었고, 붉어진 눈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서이건의 코를 직접 가리키며 미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 20년 동안 난 삼촌을 가장 소중한 가족으로 여겼고, 내 아버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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