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이루나 또한 충격을 받아 멍하니 차에 앉아 넋 나간 사람처럼 이 처참한 장면을 보고 있었다. 몇십 초 동안 그녀의 머리는 텅 비어 있었다.
이내 서이건이 가장 먼저 차 문을 열고 나와 거의 산산조각이 된 람보르기니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대형 트럭 운전사도 내려 112와 119에 신고했다.
이루나는 온몸이 떨리고 가슴이 벌렁거렸다. 비록 멍해졌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119에 구조 전화를 걸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파견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서태준을 완전히 찌그러진 운전석에서 끌어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서태준을 보자 이루나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힘없이 땅에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랐고, 머릿속에는 온통 최악의 결과만 떠올랐다.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것은 서태준이 의사에게 들려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것을 보았지, 현장에서 파란 천으로 덮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즉, 서태준은 아직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서이건은 이 잔혹한 상황 앞에서 매우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는 침착한 척하며 큰 감정적 기복을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하게 구급차에 올랐다.
구급차가 떠나가는 것을 보자, 이루나도 정신을 차리고 서이건의 차를 운전해 병원을 쫓아갔다.
서태준은 곧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ICU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서이건은 이 갑작스러운 소식을를 서씨 가문 사람들에게 알렸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차화영과 서문호 부부가 급히 달려왔다.
서태준의 교통사고 경위와 예상되는 결과를 들은 심혜진은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풀려 죽을 듯이 울부짖더니 격한 충격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심혜진은 이미 큰딸을 잃었고, 더는 출산할 가능성도 없어 서태준은 그녀의 유일한 보물 같은 아들이었다. 만약 정말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어머니로서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차화영 역시 계속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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