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오히려 이 기회를 그녀에게 넘겨준 셈이 되었다.
강유리는 주성호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폈다. 역시 그녀가 심자영이 주경민을 좋아한다고 언급했을 때, 그의 눈빛이 확연히 차가워졌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강유리는 확신했다. 역시 예상이 맞았다.
하지만 심자영이 주경민을 좋아한다는 것은 주씨 가문에서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강유리는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하며 말했다.
“아저씨, 자영이를 탓하지 말아 주세요. 아직 걔는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거예요.”
“하지만 경민이가...”
강유리는 주경민을 언급하자, 눈빛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가볍게 흐느끼며, 실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경민이가 정말 자영이를 사랑하고, 저를 싫어한다면... 전 그들을 위해 물러나고 이 집에서 떠나겠습니다.”
“경민이와 자영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전 기꺼이 물러나겠습니다. 적어도 경민이가 자영이 때문에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보다는 낫잖아요.”
주성호는 강유리의 말을 듣고 더욱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도 심자영과 주경민의 이번 행동에 불만이 컸는데, 이제는 분노까지 치밀었다.
“너와 경민이의 혼사는 원래 내 뜻이었고, 경민이도 반대한 적이 없다. 이미 약혼 소식도 퍼진 마당에, 이제 와서 반대할 자격이 어디 있겠느냐.”
주성호는 강유리의 어깨를 다독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유리야, 어떠한 경우에도 너는 우리 주씨 가문의 며느리다. 이건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일이야. 경민이라 해도 마찬가지야.”
“더군다나, 경민이와 자영이는 남매야. 어떻게 둘이 함께할 수 있겠어?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 가문을 어떻게 보겠느냐? 난 절대로 그들의 관계를 인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너도 두 사람을 감싸는 말은 더 이상하지 마라.”
“자영이가 돌아오지 않겠다면 그냥 내버려둬. 어쨌든 유리 너는 우리 주씨 집안에서 인정한 며느리고, 앞으로 우리 가문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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