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방 안의 불빛은 희미하고도 따뜻했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서로를 의지하던 그때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네가 다 회복되면 그때 해성시로 돌아갈 거야.”
주경민의 말에 심자영은 뭔가 대꾸를 하려고 했지만 주경민이 먼저 말을 이어갔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걱정하지 마. 이번엔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 너도 알다시피 해성시에는 아직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그러니 난 여기 계속 있을 수 없어. 언젠간 돌아가서 해결해야 해.
하지만 그전에 네가 회복하는 걸 직접 확인하고 돌아가고 싶어.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아.
너도 내 성격 알잖아. 네가 괜찮아지는 걸 보지 못하면 난 절대 못 떠나. 혹은 네가 나랑 같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어.”
주경민은 마지막 말을 특히 진지하게 했다.
심자영이 거절할 걸 알면서도 희망을 걸고 싶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결국 헛된 기대였다.
“내 대답을 오빠는 알고 있잖아.”
주경민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스치더니 곧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너도 알겠네. 네가 병이 나을 때까지 나는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걸."
성격이 고집스러운 주경민이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지 않는 것만 해도 상당히 자제한 것이라는 걸 심자영은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이틀 후면 그녀는 퇴원할 것이다.
“그래. 이번엔 나 속이지 않을 거지?”
“안 속여.”
주경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는 이제 다시 널 속이지 않아.”
그 말에 심자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병실은 침묵에 휩싸였다.
한참 뒤에야 심자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근데 그날 밤 왜 거기에 있었어?”
주경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네가 돌아오지 않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널 찾으러 나갔다가 마침 네가 물에 빠지는 걸 보게 됐어. 그 길은 밤이 되면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야. 만약 내가 이미 떠났거나 널 찾으러 가지 않았다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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