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더는 설득하려고 하지 마. 난 돌아가지 않아.”
심자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누군가 날 해치려 한 거라고 단정할 수 없어. 어쩌면 단순한 사고일 수도 있잖아.”
“그 작은 가능성을 믿어보고 싶은 거야?”
주경민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네 이모를 위해서 나와 함께 돌아가는 걸 생각할 수는 없어? 그래, 네가 굳이 해성시로 돌아가기 싫다고 해도 난 널 해외로 보내줄 수 있어. 네 손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찾고 있어. 그리고 반드시 찾을 거야. 자영아, 너와 네 이모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돼. 내가 떠나기 전에 네 마음이 바뀐다면 우린 언제든 함께 떠날 수 있어.
물론 네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난 널 강요하지 않아. 하지만 언제든 너랑 연락이 닿을 수 있게 해줘.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난 바로 너 찾으러 올 거야. 그땐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아.”
주경민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강경해 전혀 논의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녀는 그와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기 싫어 그저 침묵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미 가족의 위치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으니, 그와의 관계를 굳이 끊을 이유도 없었고 연락을 하든 하지 않든 그녀가 하고 싶은 일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었다.
“대답이 없으니 동의한 걸로 할게.”
주경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자영은 보기엔 여리고 조용해 보이지만 내면은 항상 강인하고 고집이 센 편이었다.
전에는 두 사람 사이가 친밀하다 보니 주경민이 그녀를 설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경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음속으로 더욱 쓸쓸함을 느꼈다.
“도현 씨가 들고 온 음식, 오빠가 만든 거지?”
심자영이 갑자기 물었다.
“근데 도현 씨는 어떻게 설득해서 오빠를 도와 거짓말을 하게 만든 거야?”
주경민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강도현에게 경계심이 있었지만 악의는 없었기에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네가 날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강도현에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