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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장

하지만 이제 막 열이 내린 상태라 여전히 조금 기운이 없어 보여 주경민은 아직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정체가 드러났으니 이젠 직접 그녀를 돌보게 되었다. “알겠어. 내일 다 돌려보낼게.” 주경민은 순순히 동의하며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의 고분고분한 태도에 심자영은 할 말을 잃었다.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이었다. 그녀는 어두운 창밖을 힐끗 내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난 그만 잘 거야. 오빠도 돌아가서 쉬어.” “괜찮아, 난 안 졸려.” 주경민은 그녀의 이불을 정리해 주며 덤덤히 말했다. “나 그냥 여기 있을 거야. 졸리면 잠깐 눈 좀 붙이면 돼.” 예전에 그녀가 아플 때면 주경민은 항상 옆에서 밤을 새워주곤 했는데 그런 습관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심자영 역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참시 침묵하던 그녀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미묘한 감정을 억누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 이제 어린애 아니야. 악몽을 꿨다고 해도 이젠 안 무서워." 애써 강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주경민은 가슴이 저렸다. 어젯밤 악몽에 시달리며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워하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자 더욱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녀가 필요로 할 때 곁을 지켜주는 것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네가 없으면 난 돌아가서도 잠 제대로 못 자. 그러니 나 좀 안심시켜 줘.” 하지만 심자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절대 안 된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거리를 두려고 하자 주경민의 가슴 한편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예전의 그녀라면 절대 이러지 않았다. 아플 때는 가장 먼저 주경민을 찾았고 그의 손을 잡아야만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행동으로 더는 그가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 차가운 현실을 주경민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만든 건 바로 그였기에 감당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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