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장
강도현 또한 의외라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고 약간 희롱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
"네가 여기 웬일이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주경민은 그를 지나쳐 병상에 앉아 있는 심자영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자영이는 내가 잘 돌볼 테니 병원에는 다시 올 필요 없다고 내가 메시지로 말했을 텐데."
"자영이는 내 친구야. 내가 오든 말든 주 대표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
강도현이 거침없이 받아쳤다.
그러곤 바로 뒤돌아 걸어갔다.
주경민은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응시하다가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표정을 가다듬은 뒤 병실로 들어갔다.
"자영아, 네가 좋아하는 죽 끓여왔으니 한번 먹어봐."
"도현 씨가 이미 아침 사다 줬으니까 오빠가 먹어."
심자영이 얼른 말했다.
주경민의 시선이 테이블 위에 놓인 포장 음식을 스쳤다.
아직 개봉되지 않은 걸 보니 강도현도 방금 온 듯했다.
그러니 심자영은 아직 식사 전이다.
주경민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시선을 거두고 미소를 지었다.
"오빠가 예전부터 밖에서 파는 음식은 위생적이지 않다고 누누이 말했잖아. 네 몸은 아직 회복 중이라 영양가치가 높은 걸 먹어야지 아무거나 먹으면 안 돼."
그는 한쪽으로 말하며 조심스럽게 테이블을 정리한 뒤 간이 식탁을 설치하고 직접 가져온 죽을 차려 놓았다.
그 과정 내내 강도현의 존재는 철저히 무시했다.
강도현도 사실 직접 요리를 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침에 몇 번 시도해 본 결과 맛이 형편없어 포기했다.
이 아침 식사는 그가 일부러 몇 군데를 돌며 어렵게 주문한 것이었다.
심자영은 난처한 표정으로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강도현이 정성껏 챙겨준 걸 괜히 저버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강도현이 먼저 말했다.
"자영 씨 몸 상태를 생각하면 직접 만든 음식이 제일 좋아요."
그는 테이블 위의 포장 음식을 집어 들며 덧붙였다.
"이건 내가 먹으면 되지."
강도현은 지난번 심자영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주경민은 확실히 요리를 배우려 노력했던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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