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계단 위로 사라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도현은 조용히 돌아서 병원을 떠났다.
...
어젯밤 방민아가 했던 말이 떠올라 성승윤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새로운 사냥감을 찾았는데 손에 넣기도 전에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심자영.
그는 여태 살면서 심자영처럼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한동안은 만약 심자영이 원한다면 그녀와 미래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심자영은 그에게 줄곧 차갑게 거리를 두었다.
그 무심한 태도는 처음으로 성승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패배감이 깊은 미련으로 남아 그녀를 더욱 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심자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일수록 사람을 사로잡는 법.
방민아 같은 여자는 손가락만 까딱해도 알아서 달려들 것이다.
그렇다고 굳이 마다하진 않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여자를 경멸했다.
하지만 심자영은 달랐다.
그녀가 자신을 피하면 피할수록,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녀를 정복하고 싶다는 욕망은 더더욱 커졌다.
그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그는 심자영을 더욱 아름답게 더욱 완벽하게 미화했다.
그러나 어젯밤 방민아의 말은 그 모든 환상을 무참히 깨부쉈다.
그래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일찍 성승윤은 차를 몰아 다시 시내로 향했다.
그는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아버지가 있는 직장으로 향했다.
정문의 경비는 성승윤의 차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차단봉을 올려주었다.
그러자 성승윤은 자연스럽게 차를 몰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차를 주차한 후 그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안쪽으로 걸어갔는데 지나가는 직원들도 그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성승윤운 그런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적당히 겸손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3층 사무실에 도착한 그는 망설임 없이 복도 끝, 가장 넓은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비서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