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시여진은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 했지만 성승윤이 더 빠르게 반응하며 다른 손까지 덧붙여 그녀의 손을 단단히 감쌌다.
"여진 씨, 오늘 여진 씨를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에요. 저에게 실망하지 않았길 바라요."
성승윤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는데 충분히 예의를 갖춘 동작이라 무례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시여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그녀의 뺨에는 옅은 홍조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가 아니었다.
해외에서 지내는 동안 몇몇 외국인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있었는데 외국인들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거침이 없어 사랑을 표현할 때도 화끈하고 직설적이었다.
그래서 성승윤이 갑작스럽게 손을 잡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놀랍긴 했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적극적인 태도에 약간은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성승윤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시여진은 조심스럽게 성승윤을 힐끗 바라보았다.
사실 오늘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녀에게 큰 의미가 없는 사람으로 그저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겨우 한 번 만나주기로 한 것뿐이었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아버지 세대처럼 고리타분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잘생겼고 재미까지 있었다.
성승윤은 그녀가 자기를 몰래 훔쳐보는 것을 눈치채고 속으로 그녀를 경멸했다.
시여진처럼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자존심 높은 여자들은 의외로 더 단순해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비록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가진 배경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성승윤은 더욱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그녀에게 음식을 덜어주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사가 끝난 후, 시여진이 먼저 산책을 제안했다.
성승윤은 내심 귀찮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거리를 거닐며 카페에 들러 차도 마셨다.
성승윤이 다시 장평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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